Cowboy Bebop
주식은 도박이다? 본문
긍정 의견
2014년 2월 10일, 기획재정부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주식을 복권보다 사행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슈퍼 개미라는 주식으로 부를 이룬 개인 큰손들도 폭삭 망해 거액의 빚과 함께 몰려 사기꾼으로 수감되는 일도 비일비재 하고 플래닛82와 루보 사태같이 거대 규모의 주가조작이라는 이름의 사기 도박도 벌어진다.
무작위로 우량주 몇 개 골라서 장기투자한 경우의 수익률이 전문투자자들이 자기 방법으로 투자한 것의 수익률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좀 더 낫다는 결과가 나올것이라는 이야기나, 침팬치가 집은 종목이 전문가들의 고른 종목보다 더 상승할 확률이 높을 거라는 소문이 떠도는 등 주식의 예측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이다.
주식 시장이 도박 성격이 없으며, 일정한 법칙에 의해 지배 받는 시장이라면, 주식 시장에 대해 가장 이론적인 지식이 많은 경영학/경제학/수학과 대학 교수들, 또는 실무적인 지식이 많은 재정경제부 고위 공무원들이나 금융권 종사자들이 모두 떼돈을 벌어야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주식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주식이나 도박이나 사실상 그게 그거라고 하기도 한다. 근데 주식을 보면 잃은 사람이 없으면 버는 사람도 없으니 대체로 맞는 말이다.
주식 시장이 제로섬 게임이라는 주장에 틀렸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간단히 생각해 봐도, 많은 기업들이나 주식시장의 총 크기(market valuation)는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커지므로, 이 말은 틀린 말이 된다. 예를 들자면 구글이 주식을 처음 공개 했을때 (2004년) 한 주를 사서 2015년 12월 말에 팔았다면 버는 사람이 있어도 잃은 사람은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이 모순이 있는게, 2015년이 오기 전에 회사가 망하고, 주식자체가 사라졌다면???? 즉, 회사가 망할지 안망할지 배팅하는 도박과 기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
다시 말하면, 구글 주식은 현재 계속 살아남았지만, 다른 무수한 IT 기업들은 휴지 조각으로 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애초에 동종업종에서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선정하는 자체가 거의 도박이나 다름없다.
또한 더 크게 본다면, 어떤 분야가 뜨고, 어떤 분야가 사양 산업이 될지 예측하는 것도 매우 힘들다.
또한 주식시장이 정확하게 교과서적 의미의 제로섬 게임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유사 제로섬 게임 시장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어차피 화폐액으로 나타내는 주가라는 것도, 다른 국가, 다른 기업, 다른 분야와의 상대평가이다.
높게 평가받는 회사 주식이 있으면, 낮게 평가 받는 회사 주식도 반드시 존재한다.
그리고 주식 시장은 아시다시피 인간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천재지변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주식의 평균은 시간이 지나면 오른다고 되어있는데 이는 소멸된 주식에 대해서 발생되는 손해는 계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을 하려면 경마/프로스포츠 도박 등과 달리 기업/시장 동향을 분석하려면 상당한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도박이 아니라는 얘기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애초에 경마나 프로스포츠 분야 도박도 아마추어가 아니라 전문 도박사 소리를 들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상당한 수준의 지식이 필요한 것은 똑같다.
따라서 유사 도박의 범주에 넣는 것은 별 무리가 없다.
부정 의견
축구, 야구, 승마 모두 도박이 아니다. 하지만 토토, 경륜, 경마처럼 도박의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즉 사람의 마음이 문제이다.
주식은 절대 도박이 아니다. 도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제로섬을 주식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도박에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변수를 주식은 갖고 있다. 파생상품의 대부분은 만기가 있어서 시간이 다 지나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결과가 나와버리지만, 주식은 다르다. 이것이 장점이고 도박과의 차이다.
도박은 시간변수가 없기 때문에 바로 결과를 확인하든 10년 뒤에 결과를 확인하든 무조건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 또 그 판으로 그냥 한 게임이 끝나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없다. 주식은 시간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내일 보유주식의 가치를 확인할 때와, 모레...10년 후가 다 다르다. 오늘 주식이 안올랐다고 해서 끝나는게 아니라 매일 매일이 상승할 수 있는 기회들이다. 매수하고 10년간 보유하면 양의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이 통계적으로 98%를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양의 수익률만 나면 다인가? 물가상승률도 필히 고려해야 한다. 이것이 시간의 가치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자율도 고려해야 한다. 암만 장기적으로 넣는 게 안전하다한들 이자율만도 못한 수익이면 차라리 저축을 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구글조차 망할지 안망할지 모르니 도박이라고 하는데, 꾸준히 관찰하면서 이 회사가 망할것 같다 싶으면 매도를 할 수 있는게 주식이다. 도박은 이미 낸 돈을 건지려면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수 밖에 없다. 스포츠 구단이 매해 선수와 재계약을 하는데 이 선수가 앞으로 잘할지 못할지 100% 자신이 없으니 재계약을 도박이라고 부를까? 인생의 모든 부분은 불확실 속에서 이루어지는것이니 이것을 도박이라고 하면 도박 아닌게 하나도 없다.
침팬치나 주사위 이야기는 버튼 말키엘 교수의 효율적 시장가설 부분의 강형, 준강형, 약형 시장을 설명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로 정보가 모두 알려진 시장에서는 아무리 용을 써도 일정 수익 이상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하는 예시이지만 저런 식으로 와전되어서 전해지고 있다.
원래 의미는 모든 정보가 알려진 시장에서는 그 정보를 모두가 알고 있고 이미 정보가 주가에 반영되어있기 때문에 주가가 항상 적정 주가로 유지가 된다는 말. 우리가 일반적으로 있는 시장은 준강형이나 약형 시장으로 내부정보를 이용하거나 시장에 나오기 전의 정보를 입수했을 때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다. 이는 소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매매인데, 공시 이전에 이러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매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경기가 좋을 때 운으로 일확천금을 얻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다양한 정보 출처와 자신만의 검증 방법, 그리고 자금을 적합하게 운용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식을 하게 된다면 주식에 대한 공부는 필수이며, 자금을 운용하는데 기본 원칙으로 주식 투자시 비상사태를 대비한 자금은 반드시 남겨둘 것. 즉 모든 돈을 투자하지 말라 정도는 지켜야한다.(비슷한 말로는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도 있다.) 다시 도박이냐 아니냐에 돌아와서, 투기와 투자를 그저 도박의 열기에 빠져 행하는 것과 구분해서 진지하게 연구하고 온 정신을 집중해 수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프로에 비유하기도 한다. 위에서 설명했듯 도박이냐 아니냐는 인간의 마음가짐의 문제이고, 소위 말하는 도박 전문가들은 (표현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도박이 아니라 진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주식하다 망하는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주식에 대해 잘 모르면서 거의 모든 돈을 주식에 투자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유명한 부호들의 노련한 투자는 그들이 상경계출신이거나 또는 MBA출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들의 대담한 투자는 그 정도는 잃어도 자기 재산에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의 돈을 투자한 것이다. 결코 주식하다 망하는 사람들 처럼 자기 재산을 올인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여러 유형의 자산에 분산투자를 했는데 그 중에 위험 주식에 투자하는 부분이 일반인들 눈에 대담하게 보이는 투자로 나타나는 것이다. 워낙 그 사람들의 재산이 엄청난지라 이런 부분에 투자하는 그 잃어도 별로 상관없는 일부분의 재산이 일반인들의 전 재산보다 더 큰 것 뿐이다. 애초에 자산관리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함부로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
일반인은 심지어는 자기 재산을 싸그리 다 투자하는 것도 모자라서, 남의 돈까지 빌려서 끌어다가 빚까지 내가면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로 이러지 말자. 주식투자 수익으로 원금에 이자까지 갚고도 대박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순진한 낙관론에 빠지면, 평생 가난과 경제적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애초에 주식은 이정도는 손해를 보더라도 상관이 없는 여윳돈으로 하는것이지. 모든 돈을 올인해서 하는 도박이 아니다.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그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아무상관 없는 돈으로 하는 것이다.
'주식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라는 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몇몇 경제학자들은 이는 사실 주식으로 부를 이룩한 사람들이 주식매매를 하면 망한다라는 잘못된 시그널을 대중에게 전파하여 주식으로 부를 이룰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보기도 한다.
은행 PB들에 의하면 주식으로 돈을 잃은 사람은, 부동산이든 자영업이든 그외의 다른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돈을 잃었을 것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연평균 수익률이 제일 높은 재테크수단은 주식이었는데 주식투자로 돈을 잃었다는 것은 주식이 아니라 투자자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마인드에도 충분히 문제가 있다. 가령 주식도 결국은 부동산, 채권 등 본질적으로는 자산의 한 종류에 불과한데 부동산이나 채권의 경우는 도박하듯이 투기를 한다기보다 정기적으로 지대나 배당을 얻어가는 경향이 강한 반면,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들은 유달리 단기적인 투자에 목을 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군중심리 때문에 사람들 따라서 이리 찔렀다 저리 찔렀다 하며 매매차익을 노리는 게 주식으로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실제 주식으로 안정적 수입을 얻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기적 플랜을 갖고 장기투자를 한다. 물론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다만 좀 장기적 플랜을 갖고 주식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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