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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계급론이란?

카우보이 비밥 2016. 3. 28. 03:19



부잣집의 자식을 일컬어 '은수저(혹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고 표현하는 관용어구에서 파생되어 사실상 계급체계를 그리게 된 신조어.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아무리 죽도록 열심히 뛰어가도, 자기보다 앞에서 출발한 놈을 절대 앞지를 수 없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이다.

아예 새로운 단어를 창조해낸 것이 아니라, 훨씬 예전부터 종종 쓰여왔던 말이다. 미국의 록밴드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의 인기곡인 1969년작 Fortunate Son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날 때부터 은수저를 들고 나오지.(Some folks are born silver spoon in hand.)" 라고 조롱하는 부분이 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유행하고 있는 신조어다. 몇몇 사이트에서 금지어로 지정된 헬조선과는 달리 중창드립과 같이 정상적인 사이트에서도 통용되는 무난한 사회풍자 용어. 무조건적인 한탄과 저주로 듣는 사람을 돌게 만드는 용어가 아니라, 현실 사회 자체를 블랙 유머로 풍자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에서 모두 통용된다. 물론 기준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다이아몬드수저

금수저보다도 더 높은 최상위 계층. 흔히 말하는 갑부라고 보면 된다.
재산의 규모라던가 스펙이 정확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재산 상속이나 경제적 지원의 개념을 넘어 부모의 영향력을 통해 한 분야에서의 성공이 거의 확실시 되어 있는 사람들이 보통 이 수저계급으로 칭해진다. 

금수저

19억이하 총재산이나 소득으로 보면 재벌이나 중견기업 후계자급부터 연소득 수 십억 이상인 집안. 혹은 은, 동수저까지 싸잡아 상류층을 지칭하는 단어로도 쓰인다. 
경제력 이외에도 사회적 신분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사회적 신분에 의한 금수저는 다음과 같다.

  • 국회의원 및 장/차관급 정무직공무원
  • 광역시장 또는 도지사 이상급의 지방관
  • 준장 이상의 계급을 가진 군인
  • 경무관 이상의 계급을 가진 경찰관
  • 대기업 고위임원
  • 단과대학장급 이상의 교육인
  •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또는 선수권대회 우승급 성적이 있는 운동 선수
  • A급 이상의 연예인
  • 대형 종교시설을 보유한 종교인
  • 과장급 이상의 법조인(판,검사)

은수저

금수저만큼은 아니라도 부동산이라든지 사업으로 고소득이 가능해 일 안하고 먹고 놀아도 상류층 생활이 가능한 수준. 사실 금수저와의 구별이 애매한 편이라 가진 돈이 상당히 많은 가운데 자신의 재산 규모를 자신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면 금수저, 자신의 재산 규모를 뚜렷히 파악할 수준이라면 은수저 라고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정말 금수저라 할 만한 대기업 사장과 고위 정치인의 경우 재산이 실시간으로 불어나기 때문에 자기 자신조차 정확한 집계가 힘들다는 이유 때문인듯 싶다.

born with a silver spoon in his mouth.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
ㅡ 유럽 속담


사실 수저계급론도 위 속담이 원천이며, 따라서 수저계급론의 원조는 은수저라고도 할 수 있다. 금수저라는 말은 은보다 금이 좋으니 파생된 유행어상의 드립이며 이게 흙수저까지 말을 만들어내었다.

동수저

이미지가 뚜렷한 등급. 고소득자 혹은 불로소득이 있지만 먹고 살 정도는 안돼서 일을 해서 고소득자급으로 살 수 있는 수준, 안정된 직장과 저축, 주거를 가진 상위 중산층의 등급이다. 흔히 생활정보프로그램에서 자주 언급되는, 연 매출 억대 이상의 기업체 사장이나 경제지에 자주 나오는 억대 연봉을 받는 회사원 등이 이 동수저에 포함된다.

철수저

동수저와 흙수저 사이에 가끔 넣기도 한다. 주로 자리가 보장되는 직업인 공무원을 의미하는 단어지만, 3급 이상의 고위공무원이 되거나 혹은 상위직책으로 승진하거나, 사업에 크게 성공할 경우 은수저로 편입되기도 한다. 고위 공무원의 순수연봉과 시간의 수당, 명절 보너스 등등을 합치면 '관세청'같은 유명한 '청'의 고위공무원은 거의 1억에 가깝거나 더 높은 연봉을 받는다. 그 외에 대기업 말단 사원이나 어느정도 연봉이 높은 중소기업 사원, 그리고 연매출 약 2천만원 이상의 자영업자 등을 가리켜 스테인레스 수저라고 따로 말하기도 한다. 요즘 2030세대가 현실적으로 희망하는 계층이 쇠수저.

흙수저

공무원이 되지 못하고,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한 사람들, 혹은 그 중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중소기업 노동자와 비정규직, 인력공사 를 다니는 일용직 노가다 노동자 그리고 저소득 프리터 전원을 흙수저라고 일컫는다. 이 중에서 어느정도 사정이 낫다면 나무수저 또는 플라스틱수저로 따로 부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사글세방에서 전전긍긍하며 지낼만큼 안습한 처지라면 흙수저라고 통칭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반면 경제적으로 엄청 사정이 나쁜 사람만이 아닌 일반적인 서민층을 이 흙수저로 말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