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니지 다크엘프

카우보이 비밥 2016. 4. 10. 22:20





2003년 8월 크로스랭커 업데이트와 함께 등장한 클래스. 다양한 근거리 공격력 보조마법을 사용하며 1:1 접근전에 특화된 클래스이다. 등장 당시의 위력은 엄청나서, 10레벨 이상 레벨이 높은 기사와의 전투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당시 다크엘프의 사기성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점차 다크엘프에 대한 칼질을 하게 되는데, 아머 브레이크(방어력 무시하며 무기 최대타를 내게 해줌)를 더블 브레이크(확률적으로 2배 데미지) 바꾸고, 언케니 닷지(회피율 증가)마법 하향, 마법의 소모 마나 증가 및 지속 시간 단축, 기사와의 HP 차이를 엄청나게 벌려 놓는 등 다크엘프에게 좋은 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개떡같은 패치 및 리뉴얼만 단행하였다. 기사를 포함한 타 클래스의무기가 지속적으로 상향되거나 새로 나오는 반면 다크엘프가 쓸 수 있는 무기는 출시 당시 그대로라는 것도 간접적인 하향으로 볼 수 있다. 나중에 가서 버닝 스피리츠라는 확률적으로 1.5배의 데미지를 주는 흑요정 마법을 줬지만 그걸로 메꾸기에는 현저히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PVP시 상대방을 죽이거나 무력화시킬 수 있는 액티브 스킬이 없다는 점이다. 기사의 쇼크스턴, 환술사의 본브레이크, 용기사의 썬더 그랩과 같이 다른 격수 클래스에게는 상대방을 기절시키거나 발을 묶을 수 있는 스킬이 존재하고 있으나 다크 엘프에게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다크 엘프와 싸우는 상대는 피가 많이 빠지는 것 같으면 뒤로 살짝 빠졌다가 다시 싸우든지 텔을 하든지 하면 그만이다. 이러한 이유로 다크 엘프 클래스는 암살자라는 컨셉이 무색하게 상대방을 죽이기 가장 힘든 클래스이다.

또한 기사에게 있는 진명황의 집행검과 카운터 배리어로 인해 1:1(문지방) 최강 클래스라는 타이틀 마저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기사 클래스를 키우는 사람들은 집행검이나 카운터배리어가 한두푼이냐는 얘길 꼭 하는데, 그 클래스의 강함은 클래스가 오를 수 있는 한계까지 오른 최상위간의 비교를 해야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크엘프의 한계는 고렙이 될 수록 더욱 명확해져,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장비를 산다해도 PVP에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크엘프를 키우는 이유, 즉 다크엘프의 장점은 단 한가지 있다. 사냥 속도가 빠르고 물약소비가 적다는 점. 그래서 다크엘프는 아덴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려는 자동 짱개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클래스이다. 그러나 리니지라는 게임 자체가 공성전을 기반으로한 혈맹간의 활발한 PVP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군다나 당초 다크엘프의 컨셉이 접근전 최강자인 암살자였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다크엘프 클래스의 역할이 단지 사냥에 특화된 SCV에 불과하단 사실은 암울하기 짝이없다. 제작사는 여전히 다크엘프에 대한 패치를 할 생각이 없어 보이며,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다크엘프에 대한 소개를 '사냥에 특화된 클래스'라고 바꿔야 마땅하다고 본다.

2013년 클래스 케어 패치때 아머 브레이크를 리메이크 해주고 회피력을 조금더 올려주는등 제법 손봐주었지만 딱히 그걸로 다크엘프가 전세역전하는 그림은 나오지는 못했고, 한참뒤인 2014년 전사 패치 당시 더블 브레이크의 확률을 레벨에 비례해 상승시켜주는 소소한 상향을 받았지만 여전히 SCV신세. 인챈트 베놈이 대폭 상향돼서 사냥에서 더 좋아지긴 했다.(...)